안녕하세요, 인덕입니다. 헤세드코퍼레이션에서 AI와 디지털 비즈니스 전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AI를 쓰면 정말 달라질까?” 지난해 말, 저희 팀이 공통으로 품었던 질문이었습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일단 써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AI 도입 실험이 어느덧 반 년을 넘겼습니다. 오늘은 그 경험을 최대한 솔직하게 정리해 드리려 합니다. 좋았던 것도, 아쉬웠던 것도 포함해서요.
왜 AI 도입을 결심했나
저희처럼 10인 미만의 소규모 IP 비즈니스 기업은 항상 ‘사람이 부족하다’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라이선싱 제안서 작성, 굿즈 기획 문서, SNS 콘텐츠, 거래처 이메일, 시장 조사 리포트… 각 업무 담당자가 있지만, 개인이 처리해야 하는 행정 업무까지 합치면 실제 창의적 업무에 쓸 수 있는 시간이 하루 2~3시간도 안 되는 날이 많습니다.
AI 도입의 출발점은 단순한 기대였습니다. “반복 업무를 줄이면, 핵심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팀별로 다른 AI 도구를 배분하고 6개월간 사용 결과를 추적했습니다.
실제로 도입한 AI 도구와 업무별 활용
저희가 실제로 사용한 도구들과 주요 활용 업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도구 | 주요 활용 업무 | 월 비용 (팀 플랜 기준) |
|---|---|---|
| Claude (Anthropic) | 제안서 초안, 계약서 검토 보조, 이메일 드래프트 | 약 2~3만 원 |
| ChatGPT (OpenAI) | 시장 조사 요약, 아이디어 브레인스토밍, 블로그 초안 | 약 2.5만 원 |
| Midjourney | 굿즈 시안 무드보드, 컨셉 이미지 제작 | 약 3.5만 원 |
| Notion AI | 회의록 정리, 업무 일지 요약 | 무료 플랜 활용 |
| Canva AI | SNS 카드뉴스, 배너 이미지 | 약 1.5만 원 |
월 총 비용은 대략 10~13만 원 수준입니다. 팀 규모를 고려하면 직원 한 명의 시간외 수당보다 저렴한 투자였습니다.
기대와 현실 사이: 업무별 AI 효과 실측
6개월의 경험을 바탕으로 업무 유형별 체감 효과를 정리했습니다. ★ 5점 만점 기준입니다.
| 업무 유형 | 기대 효과 | 실제 효과 | 비고 |
|---|---|---|---|
| 이메일 초안 작성 | ★★★★☆ | ★★★★★ | 가장 즉각적인 효과 |
| 제안서·기획서 초안 | ★★★★★ | ★★★★☆ | 검토·수정 필수 |
| 계약서 검토 보조 | ★★★★☆ | ★★★☆☆ | 법적 판단은 전문가 필요 |
| 시장 조사 리포트 | ★★★★☆ | ★★★☆☆ | 최신 데이터 부정확 경우 있음 |
| 굿즈 컨셉 이미지 | ★★★★☆ | ★★★★☆ | 무드보드 단계에 유용 |
| SNS 카드뉴스 디자인 | ★★★☆☆ | ★★★★☆ | 예상보다 훨씬 빠름 |
| 회의록 자동 정리 | ★★★★★ | ★★★★★ | 압도적 효율 개선 |
| 고객 상담 챗봇 | ★★★★☆ | ★★☆☆☆ | 맥락 이해 부족으로 실망 |
회의록 정리와 이메일 초안 작성은 ‘왜 이걸 이제 도입했나’싶을 만큼 즉각적인 효과가 있었습니다. 반면 고객 상담 자동화는 업종 특성상 맥락이 복잡하고 감정적 대응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생각보다 효과 없었던 것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AI가 만능은 아닙니다. 저희가 겪은 대표적인 실망 포인트 세 가지를 공유합니다.
1. 업계 특화 지식의 한계 IP 라이선싱 계약서의 세부 조항이나 특정 IP의 브랜드 가이드라인처럼 업계 내부 지식이 필요한 작업에서는 AI의 답변이 피상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럴듯한 내용’을 생성하지만, 실무 경험에서 나오는 감각은 여전히 사람의 영역이었습니다.
2. 최신 정보의 부정확성 2025년 말 이후 새로 생긴 IP 트렌드나 법률 개정 사항에 대해서는 잘못된 정보를 자신 있게 제공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시장 조사 리포트를 AI 결과물만으로 완성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3. 창의적 일관성 유지의 어려움 여러 번에 걸쳐 굿즈 디자인 컨셉을 발전시키는 작업에서 AI는 매번 대화를 새로 시작하기 때문에 이전 맥락이 단절됩니다. 장기 프로젝트의 일관된 세계관 유지에는 여전히 사람의 개입이 필수입니다.
소규모 IP 기업이 AI 도입 시 주의해야 할 점
경험에서 얻은 실질적인 주의사항을 정리합니다.
- AI 결과물을 ‘초안’으로만 활용하세요. 특히 계약서, 법적 문서, 공식 보도자료는 반드시 사람이 최종 검토해야 합니다.
- 도구별 특성을 파악하세요. 글쓰기는 Claude나 ChatGPT, 이미지는 Midjourney나 Firefly처럼 업무 유형에 맞는 도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팀 내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먼저 만드세요. 어떤 업무에 AI를 쓸 수 있고, 어떤 것은 사람이 직접 처리해야 하는지 명확히 정해두지 않으면 품질 편차가 생깁니다.
- 비용 대비 효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하세요. 저희의 경우 6개월 후 일부 도구의 구독을 해지하고 더 효과적인 도구로 전환했습니다.
결론: 도입할 가치가 있었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스’입니다. 단, 조건부로요.
AI 도입이 효과적이었던 이유는 반복적이고 형식적인 업무에서 팀원들의 시간을 실질적으로 절약했기 때문입니다. 이메일, 회의록, 초안 작성 등에서 팀 전체로 보면 주당 약 15~20시간의 작업 시간이 절약됐습니다. 이 시간이 라이선싱 제안이나 파트너십 개발 같은 핵심 업무로 이동했습니다.
다만 AI를 도입하면 모든 것이 자동으로 해결된다는 기대는 내려놓으셔야 합니다. AI는 훌륭한 조력자이지 대체자가 아닙니다. 헤세드코퍼레이션도 앞으로 AI 활용의 범위를 넓혀 가겠지만, 사람의 판단과 경험이 핵심이라는 원칙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IP 비즈니스를 운영하시는 분들 중 AI 도입을 고민 중이시라면,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이메일 하나, 회의록 하나. 그게 시작입니다.
프로젝트 문의나 협업 제안이 있으시면 편하게 연락해 주세요.
문의하기 →